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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으로 싹 바뀌나‥막 오른 금융권 협회장 인사(종합)

전선형 기자I 2020.10.21 18:32:47

손보협 회추위 킥오프, 27일 후보추천
보험업계 “경제 관료 출신 인사 원해”
은행연합회장에 최종구·임종룡 등 거론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등 금융협회장들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 오면서 차기 협회장 선임 작업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계는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든든한 방파제가 될 수 있는 힘있는 경제 관료 출신 인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사진=손해보험협회 제공)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손보협회 회추위)가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진행했다.

손보협회 회추위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 6개 이사사 대표와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 등 총 8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날 손보협회 회추의는 위원장을 먼저 선임하고,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장 후보 추천은 하지 않았다. 후보군 추천은 2차 회의인 27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 손해보험협회 회장인 김용덕 협회장 임기는 내달 5일인 만큼, 회원사 총회와 투표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는 후보 추천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위원회가 회장 후보를 단수 또는 복수로 추천하면 회원 총회가 추천 인사 중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보험업계 내에서는 현 김용덕 손해보험회장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금융감독위원장을 역임했던 김 협회장은 임기 중 손보업계의 큰 숙원 과제들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및 보험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지난해 2번, 올해 1번 인상 시키며 적자 폭을 줄였고, 정부부처와 논의를 통해 실손보험에 대해서도 할증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IFRS17 연기(2021년→2022년) 및 예금보험료 인하 등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용덕 회장 성과 평가는 대체로 좋고, 현재 경쟁 상대가 뚜렷하지 않아 연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그동안 손보협회장 연임 사례가 거의 없어 일부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도 12월 8일 만료된다. 이에 생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도 내달 초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사장과 KB생명 대표를 거친 민간기업 출신으로 임기 중 설계사 수수료율 인하 등 업계 현안을 원만하게 조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생보협회장은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협회장 후보에 경제 관료 출신들이 오르면서 생보협회장도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실제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로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도 김태영 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30일 만료됨에 따라, 이달 26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차기 협회장 선출 논의를 진행한다. 이사회는 4대 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10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은행연합회장도 새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연임을 한 전례가 한 차레 밖에 없고, 김태영 협회장 본인도 연임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은행업계 내에서도 장관급 이상의 인사를 원하고 있다.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관료 출신 인사로는 최종구 ㆍ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협회장 자리는 업계 내 제도나 규제 완화 등을 이끌어 내야 하는 만큼 금융당국과 경제 부처에 대한 긴밀한 교류가 필수적”이라며 “과거 관료 출신 인사가 협회장으로 오면서 ‘관피아’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금융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관료 출시 인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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