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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이 곧 경쟁력"…삼성, 533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신민준 기자I 2020.09.28 14:30:00

그룹 계열사 11개사, 5330개 1·2·3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자금·기술·인력 중점으로 협력사 경쟁력 제고 활동 지원
조성욱 "전자산업 전례없는 위기…대·중소기업 상생 어느 때보다 중요"

[이데일리 신민준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 11개 계열사가 5330개 1·2·3차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협력회사와 동반 성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공정거래위원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이 되는 전자산업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 1차ㆍ2차ㆍ3차 협력회사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 네번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반성장 활동, 3차 협력사까지 확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삼성SDS(018260)·삼성물산(028260)(건설·패션)·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028050)·제일기획(030000)·호텔신라(008770)·세메스 등 11개 계열사는 28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삼성-협력회사 공정거래 협약식’을 열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와 1·2·3차 9개 협력회사가 대표로 참여했다.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의 확대를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일본의 핵심 전자 소재부품 수출 규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전자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상생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그 온기가 충분히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과 하위 협력사들은 이를 인식하고 2011년부터 공정거래협약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며 “삼성그룹은 협력사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하위 단계 협력사 간 거래 관행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협력사도 공정거래 관련 법령 준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동반성장 활동이 3차 협력회사로까지 확대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2011년부터 삼성-1차 협력회사간, 1차-2차 협력회사간 협약을 맺어 왔다. 2018년부터는 2차-3차 협력회사간 협약까지로 범위를 넓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상생협력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기술·제조혁신 △인력양성 등 3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1차 협력회사가 2차 협력회사와의 물품 대금을 30일 이내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이런 행보의 밑바탕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부회장의 동행 비전(同行)이 깔려 있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그룹의 다양한 노하우를 중견·중소 협력회사 등과 나눠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번 협약식을 대기업과 중소협력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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