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10% 외부인력으로 채운다‥산은의 변신

이승현 기자I 2020.09.18 11:01:00

본점 개방형 직위 간부 15개→내년 25개
핵심직위도 개방 추진
"전문성 강화 위해"…조직내부 긴장감 목적도

이동걸 2기 시작은 인사제도 수술부터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분야별 전문가와 융합형 인재가 모여 일하도록 더욱 열린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한 첫날인 지난 11일 임직원에 보낸 서신에서 강조한 말이다. 경직된 연공서열을 완화하고 외부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산은이 작성한 ‘2020년 산업은행 혁신계획’을 보면, 산은은 외부전문가의 채용 대상을 현재 팀원 중심에서 본점의 팀장 이상 간부직(시니어급)까지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개방형 직위로 운영하는 본점 팀장급 이상 자리를 현재 15개에서 내년까지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본점의 팀장급 이상 간부가 25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를 외부 인력으로 채우겠다는 뜻이다.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핵심부서도 외부 인력으로

산은의 팀장급 개방형 직위는 2017년 말부터 시작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 이후 2016년 10월 발표한 혁신방안에서 개방형 직위 시행 및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2017년 11월 ‘KDB 4.0팀장’·‘리스크검증팀장’·‘소송법무팀장’을 시작으로 공개모집에 나섰다. 이후 지금까지 퇴직연금컨설팀장, 방카펀드팀장, 바이오제약팀장, 자금운용팀장, PF분야 도로팀장, 경영전략팀장, CPM기획팀장 등 팀장급 외부인력을 꾸준히 들여왔다. 산은 관계자는 “실무업무 책임을 맡는 자리에 외부 인사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핵심 직위에 대한 개방도 계속 추진한다. 인수합병(M&A)과 채권발행, 기업지원 등 핵심분야 문을 더 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박선경 미국 변호사가 공모를 통해 산은 준법감시인(부행장급)에 선임된 건 산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0년 산은에 준법감시인 제도가 의무화된 이후 19년 만에 첫 외부인사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를 총괄한다. 특히 임직원의 각종 위법행위 등을 파악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시도는 조직 내부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새로운 영역 뛰어들기 위해 수혈 필요”

이 회장은 외부인재 수혈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으로서 예산과 인력 등 제한에 여의치 않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영역에 나서기 위해 외부인력을 자유롭게 데려올 수 있어야 하는데 국책은행은 이런 면에서 한 손을 묶고 경쟁하는 격”이라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코로나19 기업 금융지원과 구조조정, 혁신기업 지원, 뉴딜펀드 조성 등 정책금융 대부분을 수행하게 된 만큼 외부인력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승진제도에선 연공서열 요소를 축소하고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게 산은의 목표다. 산은은 현재 직무성과급제를 통해 각 직책별로 차등지급을 하고 있다. 기존 직무중심 보수체계를 확장하면서 추가 개선사항을 찾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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