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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에 AZ백신 접종 재개되나…교사들은 부작용 우려

오희나 기자I 2021.04.11 14:40:09

백신 접종 재개…"접종으로 얻을수 있는 이익 더 크다"
교육계 "백신 접종 불안하다"…분위기 '뒤숭숭'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백신 접종이 사실상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학교 정상화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은 불가피하겠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신 자체접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에 대한 백신접종 재개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특이한 혈전 사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으며,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분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의 백신 재개 결정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늘어나면서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되면 국내 백신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접종 계획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상반기 1200만명, 11월까지 전 국민의 70%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다.

앞서 추진단은 유럽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희귀한 혈전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안전성 논란이 잇따르자 8일 시작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 등에 대한 접종 일정을 연기한바 있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접종자 가운데 3명이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교육계에서는 지난 7일 접종이 중단된지 4일만에 재개됐다는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학교 정상화와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백신 접종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둘러싼 안정성 우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접종 대상 서울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은 67.3%에 그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부작용이 확인되기 이전 동의율도 낮은 수준인데다 한번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에 실제 교사들의 접종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사들이 솔선수범해서 접종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다수가 불안하다고 한다”며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할 때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을 통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동의률이 낮은 것은 불안감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이후 근무에 차질이 있을까봐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학교 현장에서는 불안하지만 접종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냐는 분위기다”면서 “하지만 부작용 사례가 나오기 이전과 우려 정도가 달라졌다. 특히 젊은 교사들은 더 동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부작용에 대해 검증하고 사실이라면 대안을 세우고 접종을 재개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재개되는 것 아닌가란 우려도 있다”면서도 “접종 이후 병가를 쓸 때를 대비해 대체인력을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의 불안감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접종 일정에 대해 방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백신 접종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방역 당국이 결정할 것”이라며 “질병청에서 접종 재개를 결정하면 보건소에서 교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다시 접종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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