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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 신설”…반도체·탄소중립 대응

최훈길 기자I 2021.09.27 09:46:54

대외경제장관회의서 대외 리스크 관리 방안 모색
NSC+경제·외교안보 장관급 회의체 신설해 논의
“경제기술안보 결합 이슈에 더 치밀하게 대응”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앞으로 정부가 대외경제안보 관련 장관급 회의체 신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 탄소중립 등 국제사회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종합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기술안보 결합 이슈 및 국제협력 이슈 등에 대한 전략적 국익 확보 노력을 더 치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24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 산하에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별도의 장관급 회의체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 신설안을 금일 논의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장관과 외교안보 부처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위원 등이 이 회의체에 참석해 정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4월·5월에 이어 이달에도 삼성전자(005930), TSMC, 인텔 등을 소집해 반도체 투자를 압박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는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기업에 대한 세 부담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는 NSC 상임위 중심으로 이같은 경제안보 결합 현안을 다뤘지만, 앞으로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가 신설되면 경제·외교안보 부처 장관도 참여해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이후 시장선점 경쟁, 기술패권 경쟁, 탄소중립 가속, 치열한 공급망(GVC) 재편 등 최근의 글로벌 경제환경 급변 및 잠재된 불확실성은 언제나 리스크로 부각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최근 경제·기술·안보 등이 연계·통합된 형태의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제대응 포지셔닝에 전략적·정무적 판단이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미국 연준 테이퍼링 등 주요 선진국에서 통화정책 기조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코로나 대응 계기 풍부한 유동성 상황에서 누적된 부채 위험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에 대비해 대외부문 전반에 걸쳐 ‘회색 코뿔소’와 같은 위험요인이 없는지 점검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미리 보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이라며 “경제기술안보 결합 이슈 및 국제협력 이슈 등에 대한 전략적 국익 확보 노력을 더 치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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