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對日 유화메시지 “언제든 대화할 준비”(종합)

김정현 기자I 2021.03.01 11:43:47

文대통령, 1일 102주년 3·1절 기념식 참석
일본에 “미래지향적 발전” 제안…‘한미일 협력’도 언급
“도쿄올림픽, 북미간 대화 기회 될 수도”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과거는 과거대로, 미래지향적 발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대일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특히 미국 바이든 신임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다. 오늘은 그 불행했던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을 기억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그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한일 양국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며 “지난 수십 년간 한일 양국은 일종의 분업구조를 토대로 함께 경쟁력을 높여왔고, 한국의 성장은 일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일본의 성장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면서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나라 간의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북미간 대화기회 될수도”

문 대통령은 또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와 도쿄 올림픽 등을 매개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며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 북한과의 대화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다.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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