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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의 생활주식]아마존·이베이 반품상품 경매로 대박난 기업

윤정훈 기자I 2021.09.11 15:44:49

이커머스 반품처리 시장 매년 커지고 있어
리퀴디티서비스, 작넌 주가 3배 이상 치솟아
아마존, 소니, 펩시, 볼보 등 수많은 고객사 확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품처리는 업계의 골칫덩이가 됐다. 시장이 커지면서 매일같이 반품하는 물량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시 받은 이 물품을 보관할 물류창고 비용과 재분류를 한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물건을 버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할 수 있다.

이같은 틈새를 교묘하게 파고든 사업이 있다. 바로 재고를 처리하는 사업이다. 물류센터에서 이 물품을 값싸게 잘 분류해서 판매하면 이커머스는 반품 처리 걱정을 덜고, 재고 회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윈-윈’ 사업이다.

구독자 900만명의 미국 유튜버 ‘사피야 니가드’가 리퀴디티서비스 언박싱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갈무리)
실제 이 사업은 10여년전부터 여러 기업이 시작했고, 코로나19 시대에 대박이 났다. 가성비 제품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퀴디티서비스(티커 LQDT)는 1999년부터 아마존 등에서 반품되는 물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구현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는 소니, 펩시, 보잉, 볼보, 페덱스, 월마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부기관과도 협업한다.

리퀴디티서비스의 주가는 코로나 이전까지 약 6달러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주가는 24달러까지 치솟았다.

리퀴디티서비스는 리퀴데이션닷컴, 올서플러스라는 웹페이지를 통해 카테고리별 제품을 경매·판매한다. 고객은 정확하게 내가 사는 물품의 품목을 모르지만, 카테고리별 박스 단위로 돈을 지불한다. 대략 생활용품이 들어간 1개 박스를 50달러(약 6만원)에 구매한다고 하면 주요 제품 4~5개만 품목을 알고 나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돈을 지불한다. 총 가치는 대부분 실제 구매가격이 넘지만, 필요없는 것만 잔뜩 들어있을 수도 있다. 럭키박스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 사무용품 위주로 거래되던 이 시장은 위드 코로나로 카테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리퀴디티 서비스는 2021년 회계연도 6월 누적 기준 6억 4200만달러의 거래액과 1억 87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841만달러에 달한다.

(사진=리퀴데이션닷컴)
옵토로도 재고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리퀴디티서비스와 유사하다. LQDT와 달리 아직 IPO(기업공개)는 하지 않았다. 옵토로는 반품관리 소프트웨어 ‘옵티턴’을 통해 제품을 빠르게 구별한다. 수익성이 있는 정상제품은 쇼핑몰에 판매하고, 손상된 제품을 손상 제품으로 처리해 값싸게 도매로 넘긴다. 중고물품은 기부하거나 재활용센터로 보낸다. 옵토로와 계약관계에 있는 업체는 이베이, 이케아, 베스트바이, 아메리칸이글, 언더아머 등 다양하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시스템에서 반품은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LQDT 같은 기업은 이 부분을 아웃소싱하는 역할을 한다”며 “재고 비즈니스는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수혜를 지속해서 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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