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신임감독 "내 색깔 대신 선수들 잠재력 끌어내겠다"(일문일답)

이석무 기자I 2020.11.19 16:55:50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49) 신임 감독이 ‘신바람 야구’의 부활을 약속했다.

류지현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1호 감독으로 선임돼 큰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영광스러운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7년간 몸담은 LG는 내게 숙명이자 가족과도 같은 팀”이라며 “선수, 코치, 팬과 소통하고 협업해 더욱 발전된 LG 트윈스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내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 색깔을 내세우기보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게 내 몫”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류지현 감독 일문일답.

-코칭스태프 구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코로나19 때문에 시즌 전체가 늦어졌다. 시즌이 막 끝나고 아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김동수 수석코치만 확정돼 있다는 점이다. 외부 영입과 내부 코치도 생각해 가장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취임 일성으로 신바람 야구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야구인가.

△난 소극적인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1994년 입단했을 때 프로가 뭔지도 잘 몰랐는데 이광환 감독이 프로에 대한 정신자세를 많이 알려주셨다. 운동장 안에선 선수들이 신이 났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팬들과 함께 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이천에서 오전 일정을 보고 넘어왔는데 사무실 들어오면서 깜짝 놀랐다. 팬이 보낸 화환이 와 있더라. 오빠가 50이 넘어서 오빠인지 모르겠는데...좋은 기억을 갖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외국인선수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도 계속 협의 중이다. (차명석)단장님이 투수 전문가라 투수를 보는 안목이 나보다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장님과 구단, 특히 투수코치와 협의하고 조율해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

-신바람 야구를 하려면 뭐가 가장 필요한가.

△냉정하게 판단해서 세밀한 야구가 부족하다. 중요한 고비를 못 넘기는 경우가 있어서 훈련 때 그런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다. 나도 선수들 잘 파악돼있겠지만 선수들도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서로 잘 알고 있다. 김현수가 오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자유스러워졌다. 제일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내가 원했던 분위기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표현한다면 같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아쉽게 끝났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019년과 2020년 4위를 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을 것이다. 숙명이라 생각한다. 류중일 감독이 계셨던 3년간 주전 선수 라인업을 명확하게 하면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서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것을 토대로 팀을 완성해야 하는 것이 내 사명이다.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으로서 장단점이 있다면.

△한 팀에 있을 때 장점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점은 너무 한 팀에만 있어 외부적인 부분을 모를 수 있다. 2004년 은퇴하고 2005년과 2006년 코치생활 바로 시작했는데 단점을 많이 느꼈다, 2007년과 2008년 개인적으로 미국 연수를 하고 왔는데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 연수 2년이 지금까지 오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광환 전 LG 감독과는 통화했나.

△선임 소식 듣고 가장 먼저 류중일 감독께 전화 드렸고 기자분들과 통화하는데 이광환 감독님이 먼저 문자를 주셨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광환 감독님이 살고있는 제주도를 찾아가 조언을 들어 반영하고 싶다. 이광환 감독님은 지금도 LG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 지도자, 국가대표팀 등에서 여러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정립된 감독관이 있다면.

△많은 감독님을 모셨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이광환 감독님이다. 수석코치로 모셨던 류중일 감독에게는 소통하는 방법, 우승팀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배웠다. 감독 통보받기 전 일주일 시간 있었는데 류중일 감독을 만나뵙고 여러 얘기를 했다. 그때 ‘가슴속에 참을 인(忍)자 3개를 갖고 있으라’고 하시더라. 후배로서, 동생으로서 내게 진심으로 말씀해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임사에서 故구본무 회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

△내가 처음 LG에 들어왔을 때는 당시 부회장님이었다. 1994년 부회장님 시절 계열사 사장 이름도 모르는데 선수 한 명 한 명 이름을 기억하면서 거론했던 기억이 있다. 진주 외가댁에서 선수단 한 번씩 꼭 초대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당연한 게 아니었다. 그런 애정이 지금도 LG트윈스에 담겨 있다. 1994년 이후 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승트로피를 못드렸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 야구를 어떻게 실전 적용할 계획인가.

△수석코치를 하면서 수비 쪽 파트를 주로 맡았다. 수비 외 다른 쪽 데이터는 잘 보지 못했다. 첫 번째 해야 할 숙제는 투수 쪽이다. 이천 훈련장에서 가장 먼저 한 것도 투수코치들과의 미팅이다. 지속적으로 코치 및 선수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면접 때 가장 까다로웠던 질문이 무엇인가.

△모두 까다로웠다. 지금은 편하게 대답할 수 있지만 인터뷰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었다. 차명석 단장과 오랜 인연이었지만 그 자리는 단장 대 감독 후보로 만났다.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 소신이나 생각을 미리 준비해서 갔던 것이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

-현재 LG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음 시즌 주장은 누구인가.

△일단 주장은 김현수다. 시즌 끝나고 열흘 휴식한 뒤 16일에 모였다. 선수단 미팅 전에 김현수를 만나 주장 의사를 물어봤는데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해 진짜 고맙다고 얘기했다. 김현수라는 선수가 오면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런 분위기 이어가려면 그만한 주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강점은 라인업이 안정돼 있다는 점이다, 백업 뎁스도 강화됐다. 다만 백업애 대한 활용도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감독과 수석코치가 모두 신인왕 출신이다. 아마 최초 기록일 것 같다.

△그 사실은 진짜 몰랐다. 수석코치로 김동수 코치를 모신 이유는 내가 투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 투수진을 우려 하는 시선 많다고 느껴서다. 그래서 배터리 코치를 오래한 김동수 코치를 모시면 투수 쪽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LG트윈스는 류지현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가.

△의미는 크다. 어릴 때부터 가고 싶었던 팀이 LG였다. 대학 시절 LG가 날 지명해주길 바랐다. 내가 선수 생활을 오래 못한 것은 그 당시 양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제일 좋아하는 팀에서 선수 생활을 재밌게 했고 코치 생활도 오래 한 만큼 지금은 보답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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