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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트래버스의 새로운 매력..“자동차극장의 제왕”

이승현 기자I 2020.11.14 10:00:00

5m 넘는 대형 SUV..적재공간 넓어 캠핑족에게 제격
출발할 때는 묵직, 요철 진동도 상쇄시키는 안락함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드 상시 전환..동력손실 줄여

쉐보레 트래버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사이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인적이 많지 않은 곳에서 캠핑이나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크고 넓은 공간을 갖춘 차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쉐보레 트래버스다. 5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대형 SUV로, 크기 자체로 압도하는 면이 있다.

직접 타본 트래버스는 실내 공간부터 크기가 남달랐다. 1, 2열 좌석 공간부터 여유로웠다. 2열에도 키가 185cm인 기자가 앉아도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적재공간은 더욱 놀랍다. 기본 적재공간이 651L로 국내 출시된 차 중에서 가장 큰 수준이다. 동급 대형 SUV들과 비교해도 최대 300L까지 차이를 보인다. 트렁크 하단에도 숨은 적재 공간이 있다. 캠핑족에게는 워너비 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굳이 3열을 접지 않아도 웬만한 캠핑 장비나 짐을 싣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3열을 접으면 1636L의 평평한 공간이 생긴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2780L까지 공간이 확장돼 커다란 가구까지도 실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한다는 ‘차박’ 캠핑 시에도 성인 두세 사람이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트래버스를 2열까지 접으면 커다란 가구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경쟁모델 대비 최대 50mm 이상 넓은 3열 레그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보통 대형 SUV들도 3열 레그룸의 공간이 좁아 어린이들이 앉는 자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트래버스의 3열 레그룸은 웬만한 성인이 앉아도 무리가 만큼 넓다.

차가 크니 주행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서울에서 경기도 광주 곤지암까지 차량을 운행해 봤다. 시동을 걸고 가속패달을 밟으니 묵직하게 출발하는 느낌이 좋았다. 최고출력 314마력을 발휘하는 3.6리터 V6엔진은 두터운 토크감과 정숙성이 돋보였다. 고속도로에 있는 요철을 넘을 때도 진동을 부드럽게 상쇄시키며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고속 주행할 때는 보다 서스펜션이 묵직해지며 안정감 있는 하체를 구현했다.

승용 모델과의 차이점은 지방국도를 달릴 때 더욱 잘 드러났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굽이진 도로에서 들어서자 끈끈한 접지력이 곧바로 느껴졌다. 트래버스에 기본으로 탑재된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통합 오프로드 모드는 진흙, 모래 등의 오프로드 환경에서 지면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주행성능을 이끌어낸다.

또 트래버스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 기술이 적용돼 주행 중 필요에 따라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FWD 모드 시에 프로펠러 샤프트의 회전을 차단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사륜구동임에도 상황에 따라 연료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밖에도 트래버스에는 캠핑에 최적화된 쉐보레의 RV DNA가 곳곳에 녹아있다. 6개의 USB, 2개의 12V 파워아울렛이 갖춰 차량 내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데 편리하며, 220V인버터까지 준비돼 있어 캠핑 시에 헤어 드라이어 등 간단한 가전제품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트래버스의 3열 레그룸은 성인이 앉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넓다.
마지막으로 발견한 트래버스의 매력은 자동차 극장에서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극장대신 안전한 자동차 극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트래버스를 타고 자동차 극장에 가보자. 탁트인 전면 유리창을 통해 보는 스크린은 가려지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일반 세단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쾌적한 시야를 선사했다. 여기에 넓은 실내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맛은 트래버스만의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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