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숙·조형균·함연지의 'B급 유머 잔치'..웹뮤지컬 '킬러파티'

윤종성 기자I 2020.11.26 06:00:00

EMK엔터의 국내 최초 웹뮤지컬
배우들 각자 공간서 촬영· 편집

웹뮤지컬 ‘킬러파티’ 영상 캡쳐(사진=EMK엔터)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여제(女帝) 신영숙은 소파 위에서 팔짝팔짝 뛰며 근본없는 춤을 추고,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형균은 핑크 리본이 달린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반신욕을 즐긴다. ‘오뚜기 3세’ 함연지는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표범 무늬 의상을 입고 “쓰러지고 무너졌을 때 난 견디고 일어났었지. 마치 오뚝이처럼”이라며 천연덕스럽게 노래를 부른다.

EMK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웹뮤지컬 ‘킬러파티’는 배우간 만남없이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하고 편집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비대면 뮤지컬’이다. 짧게는 8분 32초, 길게는 17분 1초 분량의 짤막한 9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시트콤 형태의 뮤지컬로, ‘갇혔어’·‘멍청이들’·‘우린 함께야’·‘멋진 고양이’·‘오늘은 내가 형사’ 등 19개의 넘버(노래)로 꽉 채운 작품이다.

무엇보다 양준모, 신영숙, 알리, 김종구, 리사, 함연지, 에녹, 김소향, 조형균, 배두훈, 손준호 등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작정하고 망가지며 선보이는 B급 감성의 유머가 시선을 강탈한다.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연기는 허를 찌른 것처럼 웃음을 자아낸다.



작품은 경기도 양수리의 한 저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추리 과정을 담고 있다. 형사 역의 신영숙이 살인 사건 발생 당시 저택에 있던 캐릭터들을 만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짧은 분량 안에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의상이나 소품, 사투리 등을 적극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몬테크리스토’를 비롯해 ‘웃는남자’,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표작 포스터를 화면 곳곳에 심어놔 대놓고 마케팅을 한 것도 웃음 포인트다.

웃기지만, 우습게 볼 작품은 절대 아니다. 노래는 2015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자인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에 의해 탄생했고, 번역가 황석희, 음악감독 이범재, 안무가 유회웅 등 최고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10분 남짓의 ‘킬러파티’는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스낵컬처’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뮤직비디오처럼 짧은 영상 9편을 보는데 약 2만원의 가격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첫발을 내딛는 ‘웹뮤지컬’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웹뮤지컬 ‘킬러파티’ 영상 캡쳐(사진=EMK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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