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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대전환 시대, 역사 바꿀 주식이 올라…쏠림은 경계"

이슬기 기자I 2020.08.13 03:31:00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고점이 내일 저점?…전문가도 예측 불가"
디지털 규제·경쟁자 출현·물가 상승 등이 변수
공매도 존치하되 불법 공매도 엄벌·개인 참여 가능하게

[이데일리 이슬기 김재은 기자] “지금 주식시장은 역사를 바꿀 산업들에 의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집단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국면인 만큼, 투자자들은 2~3년 후에도 주식이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냉정히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고 국회 입성 전까지도 독립 리서치센터를 통해 시장을 지켜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런 홍 의원은 지난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주식시장이 집단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예측 불가능한 장인 만큼, 몇 가지 변수를 잘 살펴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먼저 홍 의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변화될 미래를 반영하는 과정에 있다고 봤다. 홍 의원은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나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나 본질은 우리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에 있다”며 “그린(친환경)이나 디지털 관련에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그러한 역사를 바꿀 산업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대(大)전환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경계심을 보였다. 홍 의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가 넘는 회사들이 많을 정도로 집단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장”이라며 “향후 이익 전망을 최근 몇 개월 만에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몇몇 종목에 강한 쏠림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국면에선 오늘의 고점이 내일의 저점이 될 수도 있는 전문가조차 예측이 불가능한 장이 된다”고 짚었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지표로는 △디지털 규제 △동종업계 경쟁자 출현 여부 △물가상승 여부를 들었다. 이 세 가지 변수가 주식시장의 추세를 바꿀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최근 시장을 이끄는 구글 등 플랫폼기업은 독점적 사업을 영위하는데 규제 얘기가 나오면서 세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또 동종업계에 경쟁자가 나오느냐도 중요한데, 우버(Uber)의 이익을 리프트(Lyft)가 깎아 먹는 게 대표적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나 그 사이 잠깐잠깐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는데,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요인이 실물 물가를 자극하면 금리가 튀어 주식시장 전반의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존치하되 무차입 공매도 등을 엄벌하고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가 가능한 방향으로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한국 시장이 이제 규모가 작지 않아 공매도라는 제도 하나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거나 오르진 않는다”면서 “공매도는 주식의 제 값을 찾아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어 유지하는 게 맞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제도 보완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홍 의원은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해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개정안에 따르면 위법으로 공매도를 하거나 이를 수탁한 사람에 대해선 부당이득의 3배 이상~5배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홍 의원은 “일반 개인도 공매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홍콩처럼 주식 사이즈에 따라 공매도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서는 이전엔 범법을 저지른 금액이 얼마이든지 간에 형량이나 벌금차이가 없었는데, 앞으론 주문 금액에 따라 형량과 벌금을 가중 부과하도록 법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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