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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섬광 눈빛'이 찌르고 있는 것…존 마토스 크래시 '황소의 눈'

오현주 기자I 2021.04.08 03:30:00

2018년 작
10대 해링·바스키아와 뉴욕서 낙서 시작한 뒤
그라피티 아트 '살아있는 전설'로 홀로 남아
번뜩이는 눈이 뿜는 번쩍이는 섬광 돋보이는
스프레이 페인트 붓처럼 뿌려낸 캔버스 작업

존 마토스 크래시 ‘황소의 눈’(사진=이데일리문화재단)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살아있는 전설’. 이보다 생생하게 그를 설명할 다른 표현은 사실 없다. 존 마토스 크래시(60)란 이름을 굳이 뒤로 뺀다면 말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10대 꼬마들이 하는 일 말이다. 지하철역에 냅다 낙서를 휘갈기고 후다닥 도망가는 일. 의기투합했던 또래의 키스 해링(1958∼1990)과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가 요절하고 그만 홀로 남아 ‘살아있는 낙서의 전설’이 된 거다.

행위도 행위지만 장소가 특별했다. 뉴욕 지하철역. 그땐 몰랐을 거다. 그곳이 미래의 그에게 미칠 영향력을. 1980년 그는 역을 갤러리로 바꾸고 패션 모다의 획기적인 전시를 기획하는데, 그라피티 운동의 적극적인 출발을 알리는 기념비적 ‘사건’을 만든 거다.

이후 그의 낙서도 진화했다. 벽을 잘라낸 듯한 캔버스에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만화 캐릭터를 옮겨놓는 독창성을 발휘하는데. 번뜩이는 ‘눈’에서 뿜어나오는 번쩍이는 ‘섬광’은 그의 무기가 됐다.

스프레이 페인트를 붓처럼 뿌려 현란한 색채감을 얹어낸 ‘황소의 눈’(Bull’s Eye·2018)에선 여전히 꿈틀대는 스트리트 아트의 집요한 행보가 엿보인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셰퍼드 페어리, 뱅크시, 존원, 제우스, 빌스와 함께 연 그라피티 아티스트 기획전 ‘스트리트 아트’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스프레이 페인트. 116×126㎝. 작가 소장. 이데일리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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