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일정이 촉박한 만큼 9월 모의평가 직후 가채점을 통해 신속하게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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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니수능` 이어 다음 주 수시 원서접수
평가원은 14일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오는 16일 전국 209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동시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 등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응시자 전체 성적엔 미반영된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주관기관인 평가원이 올해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평가로 `미니 수능`이라고도 불린다. 전국연합학력평가와는 달리 실제 수능과 마찬가지로 졸업생까지 참여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평가원은 수능에 앞서 실시한 6·9월 모의평가 출제·채점 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아 올해 12월 3일 치러질 수능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재학생은 40만9287명이다. N수생 등 7만8060명은 교육부가 지정한 428개 학원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지만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응시 여부를 사전 협의했다. 학원에서의 시험은 1미터 이상 거리두기, 교실 당 50명 이하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전제로 실시될 예정이다.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16일은 수시 전형을 위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이기도 하다. 학생부 마감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등 수험생들은 숨가쁜 대입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 고3 부장교사는 “2학기 개학 후 중간고사, 수시 지원 전략 수립, 9월 모의평가 준비 등이 연쇄적으로 맞물리면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각 대학의 전형계획에도 변동이 생기면서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입시업계 “모평 가채점 통해 신속하게 전략 수립”
이번 주부터 대입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학교 현장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언제든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고3들은 20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학교 전면 원격수업 방침에도 예외적으로 등교를 하고 있어 감염 불안이 크다. 서울 마포구의 고3 강모(18)군은 “모의평가와 수시 지원 등 본격적으로 대입 일정이 시작되면서 등교가 필요한 상황은 맞다”면서도 “중요한 시기에 혹시나 감염이 돼 대입 준비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우려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발표되기 전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시험 직후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정시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속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며 수능 당일까지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 수준을 먼저 확인하고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점검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는 수능 당일까지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 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9월 모의평가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수시 원서 접수를 해야 하므로 신속·정확한 가채점 분석을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고 정시 지원 가능권을 예측해야 한다”며 “모평 결과와 학생부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 등을 분석해 수시 지원 대학과 지원 전형을 최종 결정하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각종 서류,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