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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한방울까지"...최소잔여형주사기 年2억개 美수출 신아양행

노희준 기자I 2021.02.08 17:18:49

방상혁 신아양행 대표 인터뷰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조달청 수의계약 업체
바늘 찔림 방지 '안전 LSD' 수출 및 해외 러브콜 쇄도

방상혁 신아양행 대표 (사진=신아양행)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로 미국 수출용 생산을 위해 주간만 돌리던 공장을 조달청 공급 물량까지 생산하기 위해 주야간 모두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조달청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하는 최소잔여형(LDS, Low Dead Space)주사기 1250만개를 공급하는 수의계약을 맺은 신아양행 방상혁 대표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방상혁 신아양행 대표는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 플라스틱, 스테인리스강, 합성고무 등의 원부자재나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성공적인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해 LDS 주사기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하는 LDS 주사기는 투약 후 남아 버리는 주사 잔량을 일반 주사기보다 크게 줄인 주사기다. 값이 비싸거나 생산량이 부족한 치료제를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투약하는 데 적합하다.

(자료=식약처)
실제 이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종될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 백신의 경우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5회분으로 만들어진 백신 한 병에서 1회분을 더 추가할 수 있다. 전세계는 현재 코로나 백신 생산이 지연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방울의 백신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방상혁 대표는 “LDS 주사기는 주사완료 시 주사기 내부의 빈 곳이 없게 개발됐다”며 “약물 주사 완료 후 내부 잔류량을 일반 주사기의 21분1로 줄여 일반주사기에 비해 버리는 약물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주사기는 주사완료 후 주사기 내부 잔류량이 약 0.084mL다. 반면 신아양행의 LDS 주사기는 KTR(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잔류량 시험에서 0.004mL로 확인됐다.

신아양행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LDS 주사기의 조달청 수의계약을 앞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다. 당국이 믿고 생산을 맡길 수 있을 만큼 기술력과 품질이 뛰어난 곳이다. 미국 수출에 필요한 FDA(510K)인증과 유럽 수출에 필요한 CE인증 등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다.

좌측 일반 주사기 우측 LDS 주사기 (사진=신아양행)
신아양행은 1987년에 설립된 의료용 주사기 전문 생산 업체다. 처음에는 일반 주사기를 주로 만들다가 7~8년 전부터 수익성이 높은 LSD주사기만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수출이 생산된 주사기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 1995년부터 25년간 1회용 LDS 주사기 연 2억개를 미국으로 수출해오고 있다.

방상혁 대표는 “인슐린 주사기, LDS 주사기, 안전 LSD 주사기 등 모두 LDS 주사기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LSD 주사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에서 안전 LDS 주사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 LDS 주사기는 사용자가 주사기를 사용한 후 바늘 찔림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미국의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 백신주사용으로 안전 LDS 주사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신아양행은 현재 안전 LDS 주사기를 월 250만개씩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회사측은 이 물량이 향후 월 4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최근에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LDS 주사기 생산을 요청하는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 방상혁 대표는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여러 국가와 백신 주사용 LDS 주사기 수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두어 납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양행 LSD 주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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