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 회장 선거 결국 결선行…이종엽 vs 조현욱 27일 승부

남궁민관 기자I 2021.01.25 21:14:28

기호 4번 이종엽 후보자 최다 득표했지만
선거규칙상 유효투표 3분의 1 충족 못해 결선투표로
두번째 많은 표 얻은 2번 조현욱 후보자와 맞대결
'젊은층' 지지 이종엽 맞서 조현욱 '여성층' 지지 굳건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25일 진행됐지만, 최종 당선자 확정은 오는 27일 결선투표를 기약하게 됐다. 기호 4번 이종엽(58·사법연수원 18기) 후보자와 2번 조현욱(55·19기) 후보자가 최종 2인으로 나서 결선투표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결선투표에 나설 이종엽(왼쪽) 후보자와 조현욱 후보자.(사진=대한변호사협회)


대한변협은 22일 조기투표에 이어 이날 본 투표를 진행했지만 최다 득표자인 이종엽 후보자가 유효투표의 3분의 1 이상을 얻지 못해 ‘협회장 및 대의원 선거규칙’에 따라 오는 27일 두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조현욱 후보자와 재차 결선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는 2만4481명으로 조기투표에서 1만1929명이, 이날 본 투표까지 총 1만4719명이 참여해 60.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다 득표자 이종엽 후보자는 3948표(26.82%), 조현욱 후보자가 3528표(23.97%)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3번 황용환(65·26기) 후보자와 5번 박종흔 (55·31기) 후보자가 각각 3353표(22.78%), 2208표(15%)를 얻었다. 기호 1번 이종린 (58·21기)는 1682표(11.43%)로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종엽 후보자가 유효투표의 3분의 1 이상을 얻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당선자는 재차 결선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려질 예정이다. 대한변협 회장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것은 2013년 제47대 회장 선거 이후 처음이다.

이종엽 후보자는 인천광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인천지검과 창원지검 검사 생활을 한 뒤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청년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는 한국법조인협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들의 경우 마땅한 커뮤니티가 없는 반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시험 출신 변호사들은 ‘로이너스’ 커뮤니티를 통해 남다른 결집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맞선 조현욱 변호사는 부산동래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맡았다. 대법관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도 언급될 만큼 지명도가 높다. 70년 역사의 대한변협에서 여성 후보가 회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여성변호사회의 공식 지지 선언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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