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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디커플링…왜?

이슬기 기자I 2020.10.27 23:00:00

이달 코스피 0.13% 오를 때 코스닥은 7.59% 내려
기관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주주 양도세 이슈까지 겹친 탓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10월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지수가 단단히 견디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선 연말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해 덩치가 작은 종목 위주로 기관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있는 데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0.13% 올랐다. 반면 코스닥 지수의 하락은 가팔랐는데, 무려 7.59%나 내렸다. 대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 3월 이후 급등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유독 10월 들어서만큼은 두 지수가 다른 방향을 향해 걷고있는 양상이다.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기관이다. 기관이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무려 1조 5347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선 3942억원 순매수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팔아치운 매물을 제대로 받아줄 수급주체가 없다보니 지수가 크게 밀리는 양상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도 1조 11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견조하게 받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 지수만 유독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유로 들었다. 이미 지수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어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 위주로 비중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주주 양도세 이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무래도 양도세 이슈는 덩치가 큰 코스피 종목 보다는 코스닥 종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지수가 많이 올랐고 양도세 이슈도 있는 상황에서 기관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코스닥 종목 보다는 코스피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게 변동성 축소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연기금의 수급에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연기금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해놓고 매매를 하는데 이미 지수가 상당부분 올라있어 더 매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코스닥 지수가 바닥을 잡으려면 몇 가지 이슈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잡히고 대주주 양도세로 인한 물량이 다 출회됐다는 게 확인돼야 코스닥 지수도 바닥을 잡을 것”이라며 “현재 코스닥 지수의 시총 대비 신용 잔고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이 부분도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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