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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해운사업 구조재편 착수..물적분할 후 SK㈜에 합병

성문재 기자I 2017.02.27 16:42:2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해운이 해운 및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한다. 존속법인은 적정한 시점에 SK그룹 지주사인 SK(034730)㈜에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해운은 오는 4월1일을 분할기일로 존속법인(가칭 SK마리타임)과 우량자산을 보유한 신설법인(SK해운)으로 회사를 분할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분할은 최근 전세계 해운산업의 불황에 따른 선제적 위기극복 조치다. SK해운은 향후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해운 사업구조 재편 마무리는 SK마리타임과 SK㈜의 합병이다.

SK해운은 시황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장기 운송계약)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회사 분할에 앞서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시황 변동 리스크가 높은 고원가 벌크선(광물 등 대형화물을 나르는 선박) 20여척의 매각 및 용선계약 해지를 완료했다. 또한 향후 1~2년간 신조선박 공급 증가로 인해 시황 하락 가능성이 있는 VLCC(초대형 유조선) 선대에 대해서도 대선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수익 안정성을 강화했다.

SK해운은 물적분할 후 3800여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설법인이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삼성증권(016360) 등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RS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기존 FI(재무적투자자) 투자 상환 용도로 쓰이며 이를 통해 SK해운의 재무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분할 후 SK해운은 안정적 사업구조를 토대로 외부 투자 유치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해운 탱커선 모습. SK해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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