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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으로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5년3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2010년 3분기(2981억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렇게 HMM이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꾸준한 R&D·투자·지원 없이는 지속가능한 흑자가 힘들기 때문이다.
장영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은 “2021년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내년에 유래 없는 치킨게임이 시작돼 해운대전이 벌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 없는 선사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운 대전에서 HMM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정말 어려운 숙제”라고 덧붙였다.
HMM도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따른 고충을 내비쳤다. 배재훈 대표이사는 “가장 큰 관심사는 고(高)운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라며 “백신, 재정정책의 지속성을 봐야하는데 (운임)수요가 내년에도 강세일지는 의문이 있다”고 토로했다.
배 대표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선원 교대를 금지하고 있어 장기 승선자 적체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선원교대 문제에 관련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았던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정부는 여러 해운동맹 회원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해상운송부터 물류까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크루즈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경제의 글로벌 공급망을 지탱하고 있는 해운산업의 건전성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물류, 선박안전, 해운, 조선, 선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면한 위기를 함께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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