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노조 "정의선 시대 시험대..노조 탄압 없어야"

이소현 기자I 2020.11.23 19:05:09

현대차 등 17개 지부 공동성명
"노사간의 자율교섭 대원직 지켜야"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공영운(왼쪽부터)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노동조합이 정의선 신임 회장에 대해 “총수의 교체가 회장의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고질적인 관행과 노사관계의 경직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이상수 지부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17개 지부장과 지회장은 “노동자의 미래가 현대기아차그룹의 미래”라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23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36위로 어느 모로 보나 세계적인 대기업”이라면서도 “실적과 성장에도 그룹을 구성하는 각 계열사의 노사관계는 성숙하지 못한 채 회사의 일방통행 탓인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숙하지 못한 노사관계의 주요 원인은 현대차그룹 노사관계의 수직화로 일방적인 노사관계를 모두 노조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라 불리는 계열사 노사관계의 수직화와 통제는 노사간의 자율교섭이라는 대원칙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훼손한다”며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획 노무’는 정당한 조합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현대차그룹의 노사관계를 얼어붙은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경직되고 일방향인 노사관계를 모두 노동조합의 책임으로 몰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선전홍보에 쏟아붓고 있다”며 “그룹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노동조합이 경영과 생산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은 시험대 위에 섰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이러한 바탕 위에 계열사의 자율교섭, 노동존중, 경영의 투명성이 현대차그룹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나아가 산업전환기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의미 있는 대안이 노사간에 깊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경영승계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상식을 깨거나,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한다면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신임 회장이 젊은 나이에 걸맞게 자동차로 인한 환경파괴에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계열사의 2020년도 단체교섭이 자율성의 보장과 함께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금속노조 조합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조합원이 10만명”이라며 “현대차그룹도 경제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노사관계의 사회적 측면에서도 성숙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논의에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신임 회장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노와 사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거부감을 보일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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