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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등 文정부 장·차관 "윤석열, 대통령 될 자격 없어"

박기주 기자I 2022.02.10 17:52:35

문재인 정부 장·차관 43명 성명 발표
"尹 같은 후보 처음 봐…검찰공화국 만들겠다는 것인가"
"증오 보복 아닌 위기 극복과 미래 제시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문재인 정부 전직 장차관들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구시대의 유물인 정치보복을 공언하는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선 후보 사퇴 촉구’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들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역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어느 후보가 정치보복을 언급한 적이 있는가. 윤석열 후보 같은 이런 후보는 처음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적폐청산을 핑계로 아무 근거도 없이 집권하면 문재인정부에 대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어떤 근거로 적폐 수사의 대상이라는 것인가. 아직도 자신이 검찰총장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있는 죄를 없애고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으로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거를 앞둔 대통령 후보들은 정치보복 하지 않고 국민통합 하겠다고 말해왔다. 지지하지 않는 국민까지 포용하며 통합의 정치를 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증오의 정치는 국민의 분열과 갈등만 초래할 뿐이고, 보복의 정치는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 후보는 이제라도 정치보복의 망령을 불러낸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촉구한다. 사죄하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위기 극복 방안과 국민통합, 미래비전이다. 증오와 보복을 말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전직 장·차관은 김영주(전 고용노동부 장관)·김영춘(전 해양수산부 장관)·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종환(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개호(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강경화(전 외교부 장관)·김연철(전 통일부 장관)·박능후(전 보건복지부 장관)·박삼득(전 국가보훈처 처장)·성윤모(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인람(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정옥(전 여성가족부 장관)·조명래(전 환경부 장관)·최영애(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강정민(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기찬수(전 병무청 청장)·김성수(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김영문(전 관세청 청장)·김재현(전 산림청 청장)·김형연(전 법제처 처장)·김희경(전 여성가족부 차관)·류영진(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모종화(전 병무청 청장)·민갑룡(전 경찰청 청장)·박백범(전 교육부 차관)·박영범(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박종호(전 산림청 청장)·배기동(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배기찬(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배재정(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서 호(전 통일부 차관)·신열우(전 소방청 청장)·심덕섭(전 국가보훈처 차장)·이숙진(전 여성가족부 차관)·이승환(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의경(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재관(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정문자(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정문호(전 소방청 청장)·정재숙(전 문화재청 청장)·조종묵(전 소방청 청장)·천해성(전 통일부 차관)·최윤희(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4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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