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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SK종합화학, 佛폴리머사업 인수 한 달 연기

경계영 기자I 2020.04.09 17:22:48

현지 실사, 코로나19로 진행 어려워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증자 규모도 축소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종합화학의 고기능성 폴리머사업 인수가 한 달 늦춰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프랑스에서 확산하면서 현지 실사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에서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 일정을 10일에서 다음달 11일로 변경했다고 9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SK종합화학은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439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유럽 기업의 사업을 직접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료=SK종합화학)
이번 인수 일정이 늦춰진 데는 코로나19가 결정적이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인수하기 전 현지 공장을 실사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프랑스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고 현지 공장 내 엔지니어도 재택근무하고 있어 실사 진행이 어렵다”고 인수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프랑스 자회사를 대상으로 한 증자 규모도 줄어든다. 당초 SK종합화학은 프랑스에 설립한 자회사 SK Functional Polymer S.A.S에 1억4400만유로(1965억원)를 증자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1억2100만유로(1603억원)로 축소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수 대상인 사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의 평가액이 줄어들었다”며 “자금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구조를 바꾸고 출자금액도 조정했다”고 말했다. 최종 인수금액은 인수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BNP파리바·크레디 아그리콜(Credit Agricole)·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은행·미즈호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에서의 대출 규모는 2억1600만유로(2861억원)로 유지됐다.

(자료=SK종합화학)
최근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꼽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다우(DOW)의 에틸렌아크릴산(EAA)·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SK종합화학은 아르케마에서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유럽 내 생산·판매법인과 기술·마케팅 인력, 대형 고객사 등을 확보하고 패키징 전 분야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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