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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소차 기술 앞서지만, 언제 바뀔지 몰라..R&D경쟁해야"

임현영 기자I 2019.04.10 17:47:34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소경제 토론회
"한국, 현재 앞서지만 언제 바뀔지 몰라"
中企 "투자대비 물량적다" "안전 홍보" 건의도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젠 수소경제다!’ 토론회에서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수소전기차 부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쟁형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성공할 만한 기업에 R&D를 몰아주는 현행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 기업에 투자해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에서다. 인증 통합·안전 홍보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수소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마련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가운데 지난달 6일부터 5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은 5회차로 전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성격이다. 업계 당사자를 포함해 정부·학계 전문가가 참석해 수소전기차 산업생태계 육성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발제에 나선 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원장은 “한국이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현대자동차가 작년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부품 중 95%가 국산에서 만들어진다”고 자부했다. 다만 부품의 원료가 되는 소재를 수입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백금 등 국내서 생산되지 않는 소재가 일부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적인 기술 우위에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구 원장의 판단이다. 2015년 ‘디젤 사태’를 기점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장차 수소전기차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경쟁형 연구·개발(R&D)’가 필요하다.

구 원장은 “그동안 정부는 성공할 수 있는 기업에만 단독으로 투자했다”며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선 실패가능성이 있는 R&D에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경쟁구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금영범 현대모비스 연료전지사업실 상무도 “현재까지는 국내 부품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면서도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부품사들이 (기술을)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이 단점”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양한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향후 수소전기차 기술의 전망은 높게 평가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설기계·선박 등 다른 분야로 활용될 측면이 많다는 측면에서다. 금 상무는 “건설기계 분야도 자동차와 유사하게 디젤 분야 법규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2022년 이후에는 중장비를 팔기 어려울 정도로 규제가 강화된다고 한다. 자동차 이외 다른 분야에도 팔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의 건의사항도 나왔다.

넥쏘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전완재 스토닉 연구실장은 “작년에 50억, 올해만 20억원을 투자하는데 여전히 투자대비 물량이 너무 적다.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대중들은 아직도 수소하면 ‘수소폭탄’을 먼저 떠올린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상진 두산 퓨얼셀 상무도 “복수기업이 기술을 보유토록 유도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현대차뿐만 아니라 독일 벤츠사에도 납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을 확대해달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안원호 중소벤처기업부 기업금융과장 직무대행은 “특정사업을 지원하는 자금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수소차 핵심부품의 국산·사업화를 위한 R&D연계 융자를 활용거나 민간 재원을 활용한 ‘스케일업 금융’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홍보 강화를 주문하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연우 산업부 신에너지산업과장은 “대중이 수소에 갖는 공포심이 있다”며 “수소를 안전한 에너지로 홍보할 방안을 공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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