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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中전역으로 코로나19 확산…빅데이터 동원 방역 총력

신정은 기자I 2020.06.18 20:03:11

일주일만에 베이징 확진 160명 육박
허베이·랴오닝·쓰촨까지 퍼져
톈진서 호텔 주방 직원도 걸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농수산물 도매시장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18일 베이징 현지 요리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역으로 퍼지면서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빅데이터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베이징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8일 0시 기준 중국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3293명, 사망자는 46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7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28명 늘었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전날의 신규 확진자 수인 41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다.

이번 확진자 중 베이징 21명, 허베이 2명, 톈진 1명 등 24명은 지역 내에서 감염됐다. 베이징에서 지난 11일 약 두달만에 처음으로 지역 내 감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일주일만에 확진자가 160명에 육박했다.

이들은 대부분 베이징 펑타이(豊臺)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관련한 감염자들이다. 베이징 당국은 이미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문제는 허베이와 톈진, 랴오닝, 쓰촨 등에서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들도 대부분 베이징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된 감염 사례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파디 시장은 일일 유동인구가 5만명에 달하는 데다 다른 도매시장, 음식점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곳곳으로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허베이 당국은 지난 16일 확진자 3명이 모두 10세 미만의 어린이었는데, 이들은 부모가 베이징의 신파디 시장 또는 베이징위천둥하이해산물시장에서 근무하거나 밀접접촉자 였다고 밝혔다.

톈진 당국은 17일 확진자로 분류된 22세 남성이 톈진 콘래드 힐튼 호텔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설거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냉동 해산물 식재료를 씻었다고 전했다.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받은 식재료인 것은 확인 되지 않았지만,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 당국은 연일 터져 나오는 확진자로 인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을 오가는 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기차표를 무료로 환불해 주고, 출퇴근 시간 등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탑승률과 역내 승객 유동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 당국은 16일 코로나19 비상대응 수준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시켰다. 지난 6일 3단계로 하향 조정된 후 열흘만에 다시 상향조정된 것이다.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펑타이구 시장 주변에 대해서는 봉쇄식 관리를 시작했다.

시 당국은 아울러 서우두 의과대 부속 병원인 디탄(地壇)병원을 코로나19 전문 치료 병원으로 지정해 외래나 응급환자 진료 등을 임시 중단한다.

특히 다음달 초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예정되어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첨단 기술도 동원됐다.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번 집단 감염에 대응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신파디 시장 방문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현재 베이징시에서 발송하는 방역 수칙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5월 30일 이후 신파디 시장 방문한 사람”이라며 “빅데이터를 통해 방문자의 외출을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전화의 신호를 분석해 위치정보를 파악한 만큼 문자메시지를 받은 일부는 신파디 시장을 방문하지 않고, 시장 인근 도로를 지나기만 한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빅데이터 업체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리지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통해 위험 지역의 주민에게 공지사항과 신원확인, 이상행동 경고, 메시지 발송 등을 하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중국 공안들이 13일 폐쇄된 신파디 시장 앞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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