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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공모펀드 살리려면…전문가들 "결국 수익률이 중요"

이슬기 기자I 2020.11.24 17:56:47

한국증권학회 '주식형 공모펀드 활성화' 심포지엄
액티브ETF·월드 포트폴리오 등 대안으로 제안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주식형 공모펀드가 활성화되려면 결국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나 글로벌 증시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펀드 상품 등이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24일 오후 3시 한국증권학회가 개최한 ‘주식형 공모펀드의 활성화’ 제하의 정책 심포지엄(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쳐)
24일 오후 3시 한국증권학회가 주최한 ‘주식형 공모펀드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먼저 발표를 맡은 고광수 부산대 경영대학 교수는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공모펀드의 비중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만 유독 주식형 공모펀드의 비중이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글로벌 공모펀드는 최근 10년을 보면 꾸준히 성장했고, 주식형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5%가량을 꾸준히 차지해 왔다”며 “한국의 경우 10년 동안 주식형 공모펀드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이유로는 사모펀드의 대두, 공모펀드의 수익률 저하를 꼽았다. 고 교수는 “공모와 사모는 완전히 다른 투자자에게 팔려야 하는데 판매사의 잘못으로 비슷한 투자자에 판매되면서 공모펀드 투자자의 상당수가 사모펀드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펀드가 꾸준히 나오면서 소규모 펀드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운용 능력이 저하되는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들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동의했다. 토론에 나선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펀드업계가 단기성과에 집착하면서 운용실력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신상품을 남발했던 측면이 있다”며 “투명하고 정직한 소통을 통해 좋은 성적을 올려 신뢰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높은 수익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펀드는 가장 중요한 게 수익률”이라며 “앞으로도 수익률이 개선될 수 없다면 주식형 공모펀드를 활성화 시키는 게 필요한 것인지도 질문해 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액티브ETF나 글로벌 자산에 골고루 분산된 ‘월드 포트폴리오’ 등이 언급됐다.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외 주식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상황에서 이전과 동일한 펀드가 각광을 받기 보단 인덱스·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게 당연한 것 같다”며 “거래의 편의성을 고려하면 ETF 시장은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좋은 주식을 선별해 벤치마크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는 액티브 ETF가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고 교수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세계에 분산된 ‘월드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변동성을 상당히 줄이고 수익률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며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해서 주식형 공모펀드를 없애는 게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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