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홍콩 등 8개국 국민들, EU 여행 편해진다

이정훈 기자I 2021.06.16 21:02:50

EU 27개국 대사, 집행委에 8개국 여행안전국가 권고
수일내 최종 확정…격리면제, 진단검사는 국가별 판단
영국은 제외…추가 접종 후 내달 중순쯤 동참할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대만, 홍콩 등 8개국을 여행안전국가에 새롭게 추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 8개국 국민들은 EU에 속한 27개국을 보다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두 명의 정통한 EU 소식통을 인용, EU가 미국과 대만, 홍콩,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레바논, 마카오 등 8개국을 역내 여행안전국가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EU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 발생이 많은 이들 국가 국민들의 EU 입국을 통제해왔다. 공무 및 출장 등 필수여행을 제외하고는 입국을 제한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EU 27개국 대사들은 이날 EU 집행위원회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8개국을 여행안전국가로 지정하자고 권고했다. 이 같은 권고는 27개국 의견을 수렴해 향후 며칠 내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들 8개국이 여행안전국가에 추가되면 이 국가 여행객들은 EU에 입국해도 별도의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의 ‘음성’ 판정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EU 27개국 내 개별 국가 차원에서 이 같은 진단검사 결과 요구를 배제할 순 있다.

앞서 지난 4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쯤이 되면 2차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 여행객에 대해서 EU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EU 회원국에서 이탈한 영국의 경우 이들 8개국을 여행안전국가에 신규 지정하는 방안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은 현재 인도 변이 바이러스(델타주) 확산으로 인해 이번 결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다만 인구 절반 정도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상태인 영국은 앞으로 4주일 간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7월19일 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안전국가 지정도 그 즈음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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