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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금리 인하 다가왔나…유로존 CPI, 전망 밑돌아

박종화 기자I 2024.04.03 19:25:05

이달 통화정책회의서 비둘기파 목소리 커질 듯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독일 여성이 수도 베를린의 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월 유로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전달(2.6%)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2.5%)도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월 3.1%에서 2.9%로 낮아졌다. 다만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여전히 4%대에 머물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4월엔 우호적인 기저효과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핵심 상품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면서 ECB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CB가 이달 1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ECB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ECB가 현재 4%인 예금 금리를 3%까지는 낮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침 ECB 안에서도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데다가 독일 등 부진한 주요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주저해선 안 된다는 명분에서다. ECB 내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꼽히는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로이터 인터뷰에서 “데이터 상으로 허용된다면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6월 (통화정책) 완화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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