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경찰공제회,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1200억 투자

조해영 기자I 2020.07.30 17:24:50

맥쿼리·브룩필드자산운용에 600억씩 투자
전 세계 자산운용사 중 AUM 기준 1·2위 업체
코로나19에 변동성 커져…'안전투자' 중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경찰공제회(경공)가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블라인드펀드란 사전에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자금을 모은 뒤 투자처가 확보됐을 경우 자금을 투입하는 펀드로, 투자처를 정하고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펀드의 반대 개념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공은 맥쿼리인프라운용과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각각 5000만달러(약 600억원)씩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맥쿼리인프라운용이 조성하는 펀드는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펀드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다. 이들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사업이 강조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등 통신 분야에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투자 분야 전문지 ‘IPE 리얼 에셋’이 지난해 전 세계 75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경공이 이번에 출자하는 맥쿼리인프라운용과 브룩필드자산운용은 AUM(총 운용자산) 기준으로 각각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공의 이번 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안전투자’ 선호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트랙레코드(운용실적)이 보장된 대형사에 자금이 쏠리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30일 국내 사모투자 분야 PEF 위탁운용사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맥쿼리자산운용,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5000억~8000억원에 이르는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대형사들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장 실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어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과거에 투자한 적이 있거나 세계적으로 운용 규모가 커서 믿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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