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갑자기 거부 반응”…돼지 심장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도 숨져

이로원 기자I 2023.11.01 19:11:31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6주 만에 사망했다.

돼지 심장 이식받은 뒤 6주 만에 숨진 환자 로런스 포시트. (사진=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달 20일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수술 후 약 6주 만인 지난달 30일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해군 출신인 포시트는 합병증 등으로 다른 치료 방법을 모두 포기한 상태에서 지난달 20일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받기 전 “최소한 내겐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시트는 수술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걷는 연습을 했고 아내와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심장에 거부 반응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고 며칠 만에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체계에 거부반응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했지만 두 번째 환자마저 사망하고 말았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발생된 거부 반응이 “인간 장기 이식 수술의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했다. 당시 수술을 받은 57세 남성은 두 달 만에 사망했다.

부검 결과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DNA가 체내에서 발견됐다. 다만 이 환자에게선 심각한 거부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