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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대밖 아주 큰 승리, 수도권 가기전 끝내고 싶다"

김재은 기자I 2017.03.27 19:28:26

호남권 경선에서 60.2% 득표
安 李 측이 제시한 대세론 커트라인 넘어
수도권 가기전 대세 결정짓고 싶다

[광주=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고맙습니다. 기대밖 아주 큰 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욕심같아서는 수도권에 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습니다.”

문재인의 감(感)은 통했다. 반문세력 결집, 안철수 국민의당 흥행 돌풍, 전두환 표창장 논란에 네거티브 공세까지…. 쉽지 않았지만, 문재인은 문재인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권(전남 광주)에서 낙승을 거뒀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60.2%다. 안희정 후보(60%)나 이재명 후보(55%) 측이 제시한 문재인 대세론의 커트라인을 모두 넘긴 수치다.

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등과도 포옹한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치켜 올리며 첫 승리를 만끽했다.

문 후보는 “너무나 고맙다. 좋은 후보와의 경쟁속에 기대밖의 아주 큰 승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민, 전남도민, 전북도민께 감사하다.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오늘 호남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힘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호남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압승 요인에 대해 그는 “제가 도덕성 흠결이 없고,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며 “모든 지역에서 지지 받고 있어 그런 지역통합, 국민통합 의도를 평가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29일 충남, 31일 영남권 등 향후 순회 경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욕심같아서는 수도권에 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며 “안희정 후보가 강한 충청에서 열심히 해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체육관을 한바퀴 돌며 안희정 후보 지지자, 문재인 후보 지지자, 이재명 후보 지지자 등에게 일일히 감사 인사를 했다. 일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부정선거다” 등의 거친 멘트를 날리며 공격하기도 했다.

이같은 호조세를 예상이라도 한 것일까. 문 후보는 첫 격전지인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대구 경북과 대전을 방문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그는 지난 26일 대전MBC 합동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서 압승할 것이다. 감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감은 통했다. 특히 2위인 안희정 후보가 20% 득표에 그친 점도 문재인 대세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통할 것인가. 오는 29일, 31일 등 순차적으로 열리는 민주당 순회경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7일 민주당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권 투표가 이뤄지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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