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보다 더 빠른 빚투 증가세…버블 경고 '솔솔'

유준하 기자I 2020.08.12 18:28:29

시총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 오름세…유가증권 0.44%, 코스닥 2.497%
코스닥 시장의 경우 융자비율 지난해 7월말과 유사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융자, 최초 8조원 돌파
이날 코스닥 개인 순매수…역대 2위 규모인 4404억원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신용거래융자가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연일 증가세다. 시장 지수 후행 지표인 만큼 시장 상승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총액 대비 융자잔고비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증시 상승세보다 빚 잔고가 더 빨리 늘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융자잔고비율이 지난해 7월 말 수준까지 높아지자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융자 저점인 3월 25일부터 시장별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빚투 연일 역대 최대…시총대비 비율도 껑충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2078억원 증가한 15조3805억원으로 10거래일 연속 1998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5일 3년여만의 최저에 해당하는 6조4075억원 이후 꾸준히 늘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1283억원 증가한 7조3399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795억원 증가한 8조40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8거래일 연속,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시장별 융자비율은 유가증권시장이 0.26%에서 0.44%로 0.18%포인트 올랐으며 코스닥 시장은 1.7%에서 2.49%로 0.79%포인트 올랐다.


코스닥 융자비율은 지난해 7월 말 수준인 2.4%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29일자 메리츠증권의 ‘코스닥, 이대로 괜찮을까’ 리포트를 보면 당시 코스닥 시장은 4% 급락했는데 해당 이유에 대해 미·중/한·일 무역리스크, 밸류에이션 리스크, 수급 리스크 등 3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수급 리스크와 관련해 “‘코스닥 전체 시총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2.4%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해 주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해당 비율은 2.497%다.

당시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수급을 악화시키는 상황에 대해 경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신용융자 수급요인으로 인한 추가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을 분석할 때 2015~2017년과 2017~2019년을 비교하는 이유는 바이오 업종이 코스닥을 주도한 후 임상 실패와 같은 이슈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두 기간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 역시 바이오 업종이 코스닥을 주도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저점이던 3월2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융자 증가가 가장 높은 상위 종목을 보면 씨젠(096530)(290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309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832억원), 제넥신(095700)(688억원), 콜마비앤에이치(200130)(540억원) 순으로 바이오에 집중돼 있다.

코스닥, 1% 넘게 급락…“융자가 시장의 흔들림에 민감한 만큼 주의 필요”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14.63포인트) 내린 845.60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29일 2.12% 하락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이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활황이다 보니 주요 관련 지표들이 올라가던 상황”이라며 “최근 시장이 과열됐다는 점은 융자비율로도 파악이 가능한데 펀더멘털 지표는 더 이상 추가로 나아지는 데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풍부한 유동성은 시장과 펀더멘털 간의 괴리가 벌어지는 주된 요인”이라며 “시장 기반이 취약해지면서 상승이 상승을 부르는 형태를 보이는데 이제는 상승 기대감보다는 기반이 취약해진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이 급락함에도 개인의 매수세는 끊이질 않았다. 시장 주체별로는 개인이 4404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5억원, 3074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8년 1월 4일 4487억원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강 연구원은 “주요 수급 주체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 심지어 연기금조차도 매도세로 전환을 한 상태인데 현재로서는 개인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급 주체가 개인이라고 해서 시장이 위태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기관과 개인의 수급형태가 차별화되고 있는 점은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용 투자 자체가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의 형태를 띠는 만큼 시장의 일시적인 흔들림도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때 신용 융자를 통한 투자는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 점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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