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내달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직 물러난다..‘그룹 총괄에 집중’

이다원 기자I 2024.02.28 18:58:26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오는 3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을 통해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오른 그는 앞으로 그룹 경영 총괄을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 사령탑 자리를 내려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다음 달 28일 열릴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통해 사내이사직에 이름을 올릴 예정인 만큼 그룹 내 경영 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이데일리DB)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하 코오롱모빌리티)은 오는 3월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은 이 부회장은 1년 만인 지난해 말 그룹 지주사의 부회장으로 다시 승진하면서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부회장과 전철원 사장 등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 코오롱모빌리티는 앞으로 전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들어와 제조 현장 근무부터 시작했으며 코오롱글로벌(건설)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부문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20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글로벌 내 자동차 부문을 이끌었고, 2021년부터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이끌고 코오롱그룹의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특히 2022년 연말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글로벌 내 자동차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를 출범시켰고, 계열사 첫 수장자리를 맡았다. 평소 부친 이웅열 명예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출범 첫 해 매출 2조403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경영 성과를 올렸고,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 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한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부회장 승진과 함께 그룹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자리하면서 사실상 경영 능력 시험대는 통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전략부문 자리에 오른 만큼 이번에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그룹 경영 전반의 지배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그룹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지주사인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003070)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주력 계열사들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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