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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송 대표와 정 부의장은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책에 사인을 받는 등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대표는 인사말에서 김 전 위원장의 또 다른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를 언급하며 “얼마 전 독파하고 제가 몰랐던 우리 현대사의 뒷이야기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일 때는 여당이 계속될 것이란 생각으로 접근하고, 야당일 때는 야당의 관점에서만 보는 경우가 많다”며 “김 전 위원장의 책에는 40년 넘게 각 권력의 부침을 본 경륜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 제119조 2항 경제민주화 조항은 ‘김종인 조항’이라고 말할 정도”라며 “노태우 정부 시절 200만호 주택 공급을 비롯해 많은 인프라가 진행됐는데 그 배후에 김 전 위원장이 경제수석으로서 유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서 여러 식견을 느꼈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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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며 “4·7 재보궐선거 압승은 비대위원장을 맡은 김 전 위원장의 혜안과 통찰력, 리더십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더 정성을 다해 모시고 받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김 전 위원장이 곁에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든든한 힘이 된다.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과 가르침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여야 정치권을 향해 작심한 듯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최악 중에 최악이니 차악조차 없는 선거라고 한다”며 “어차피 양당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들은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이 권력구조 개편에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이는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