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종이 해도에는 여전히 '일본해'…우리 주장 통했다"

김보겸 기자I 2020.11.17 16:40:14

디지털 해도에 '일본해' 대신 숫자 표기 결정
韓 "기존 출판물만 공개…추가 제작 없을 것"
이달 말 회원국 만장일치로 타협안 확정할듯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미술관 사이트 한반도 지도 서비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바다 이름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가 디지털 해도에 ‘동해’ 또는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하기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종이 해도에는 일본해를 단독으로 표기할 수 있다며 “우리 주장이 통했다”는 주장을 폈다.

1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전날 열린 국제수로기구 총회와 관련해 “종이 해도에는 ‘일본해’가 남는다. 그리고 디지털 쪽은 일본해뿐만 아니라 모든 바다가 숫자로 표기된다”고 논평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IHO가 한국 측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일본)의 주장이 통한 것”이라며 IHO의 이번 결정이 한국 측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IHO 총회에서 디지털 해도에 이름이 아닌 숫자로 바다 명칭을 표기하기로 한 데 대해 “IHO 사무총장이 한국의 주장을 일정부분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쓴 바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디지털 해도에서 ‘동해’나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데 동의한 건 “정보화의 진전을 반영함과 동시에 관리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며 ‘일본해’를 단독으로 사용해 온 가이드라인 S-23은 현행 출판물로서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수로기구 사무총장 보고서상 제안에서도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역사적 변천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나온 출판물로서만 공개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앞으로 S-23은 추가로 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번번이 일본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IHO 사무총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모든 바다에 이름 대신 번호를 붙이자”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면 타협안은 이번 달 안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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