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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당,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 사과하라”

박태진 기자I 2021.03.17 16:09:46

일상회복 방해·피소사실 유출·2차 가해 지적
피해자, 피해호소인 명칭·당헌개정 맹비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호소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혜진 피해자 변호인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는 본인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당당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피해자도 말했듯이 피해자의 회복을 방해하고 고통을 가중시킨 것은 피소예정사실 유출, 피해호소인 명칭, 사건 왜곡, 민주당 당헌 개정, 2차 가해 묵인 등이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피해자에게 가해진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결국 민주당이 피해자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적 자기방어에만 몰두해 벌어진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피해자의 진정 어린 호소를 정치적 해석으로 왜곡하며 2차 피해를 양산했다”며 “민주당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과하고 반성한 것이 아니라, 외면하고 부정하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은 피해자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라. 피해자의 호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정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피해자 A씨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이 사건인데 그 계기가 간과되고 있다”며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 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 모두가 잘못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식과 먼 일들로 인해 너무도 괴롭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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