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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40원 내린 11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3일(1141.8원)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달(18.3원, -1.54%)에 이어진 환율 하락세는 10월들어 더 가팔라지면서 이달 하락폭은 27.5원(-2.35%)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다(원화가치 절상).
지난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원화 가치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위안화 강세가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이다.
이달 들어 위안화 강세를 견제하는 규제 발표에도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은 이날 기준 1.6% 절상됐다. 9월 고시환율 절상폭(0.7%)을 웃돈다. 관리변동환율제도를 택하고 있는 중국은 전날 위안화 환율과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바스켓 환율을 고려해 기준환율을 산정해 공표한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은 지난 16일 6.7위안을 하회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았다.
원화와 위안화의 강세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한국과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여전히 1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8월말 이후 16일 기준 +4.8%)와 브라질 헤알화(+2.76%)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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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기대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0원 갭하락한 1144원에 출발한 이후 장중 1140.5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환율의 추가 하락시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일단 1140원선은 방어했지만,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대체 통화(Proxy)인 원화의 추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 정상화에서 있어 중국 경제의 기여도가 높아질 질 것이며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위안화 강세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배경 하에서 중국보다 자산시장 개방도가 높은 국내 자산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가 이어짐에 따라 원화 강세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위안화 전망치를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조정했고, CE(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말 6.6위안, 내년 말에는 6.3위안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종전 목표치 각 7.2위안, 6.8위안에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