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철의 실크로드'로 한-카자흐 이어질날 멀지않아"

원다연 기자I 2019.04.22 20:10:05

文대통령, 22일 '한-카자흐 비즈니스 포럼' 참석
'신북방정책'-'누를리졸' 연계 통한 협력 확대 제안
文 "카자흐는 비핵화 통한 경제발전 모범사례"

[누르술탄(카자흐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이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누르술탄에서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의 새로운 바람’을 주제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우리측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89개사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우즈베키스탄측에서 카자흐스탄 아스카르 마민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 및 기업인 등 모두 3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카자흐스탄에는 실크로드의 피가 흐른다. 비단과 양탄자를 분주히 사고팔던 모습도 떠오른다”며 “그 역동성이 오늘날에도 이어져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물류 중심국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교통과 물류, 에너지, 산업 인프라 건설을 골자로 한 ‘누를리 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비전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다”며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그간 양국 간 경제협력은 에너지·자원, 인프라 사업 위주로 발전해왔다. 앞으로는 보건·의료, 중소기업, 금융,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토가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무역·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2019~2022년 중장기 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쉬 윈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카자흐스탄은 ‘2050 경제발전전략’을 기초로, 제조업 육성, 투자유치,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산업 다변화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카자흐스탄’ 정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국 역시 5G 등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의 지리적 강점에 기반한 물류 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신경제정책인 ‘누를리 졸’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 물류·수송로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목표도 가지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대규모 사업인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남북한은 지난해 철도와 도로 연결을 합의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특히, 작년부터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추진한 철도·화물 운송 협력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인 철도와 도로를 통해 양국이 이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며 “양국의 물류협력으로 유라시아 번영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당시 세계 4위 수준의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를 선언한 국가이다. 비핵화를 통해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모범 사례”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위대한 시성 ‘아바이 쿠난바예프’는 ‘어려움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 혹독한 겨울 뒤에는 꽃피는 봄이 온다네라고 노래했다”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꽃을 피우는 새로운 봄, 신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화려한 개막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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