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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박원순 성추행 혐의..“진상규명 끝나야 공식입장 밝힐 것”

김영환 기자I 2020.07.23 17:12:14

강민석 靑대변인, 공식발언 아닌 개인 사견 정정
“적절할 때 文대통령 입장 전할 수 있을 것”

[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청와대는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밝힌 입장과 관련해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가 진상조사가 국가인권위원회로 넘어갔다. 진실규명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진상규명 작업의 결과로 사실이 특정이 되면 공식적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한 언론은 강 대변인의 발언을 빌어 청와대가 처음으로 박 전 시장과 관련된 공식입장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강 대변인은 “코멘트는 전화취재에 응대한 것”이라며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피해자 입장문이 발표돼 읽어봤다. 특히 입장문 가운데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본질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집중해달라는 대목이 있었다”라며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에 공감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더해서 피해자에 위로말씀을 드린다고 보태서 이야기했다. 물어본 질문 중 하나가 통화내용이었기 때문에 그건 기사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위공직자 성비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청와대 원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강 대변인 명의로 ‘피해 호소인의 고통과 두려움을 헤아려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는 2차 가해를 중단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피해 호소인과 그 가족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통해 박 전 시장과 관련된 간접적 입장을 피력했다.

강 대변인이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더한 입장을 밝히면서 청와대의 입장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일단 이를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논란이 길어지고 있고 2차 가해도 있었다. 더더군다나 피해자께서 입장문도 내셨다”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관련해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님의 모든 발언을 소개할 수는 없다”라며 “적절할 때 그런 내용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진상규명 결과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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