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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좋은회사 '모두의마케팅', 직원이 행복해야 진짜다

정시내 기자I 2016.11.22 15:49:10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2016년 한국 삶의 질 수준이 세계 47위, 평점은 4.95점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발간한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서 각국의 삶의 질 지수를 10점 만점으로 구분한 결과다. 한국 삶의 질은 1위인 스위스(9.83점)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삶의 질이 낮아졌다는 증거는 ‘헬조선’이라는 단어에서도 드러난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청년들은 장기적인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취직에 급급해졌다. 장기취업준비생 A씨(27)는 “복지 조건을 보고 회사를 고르는 건 꿈도 못 꾼다”면서 “뽑아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는 게 취준생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창립해 갓 돌을 넘긴 온라인 마케팅 전문 모두의마케팅(SH커뮤니케이션즈)은 이런 ‘헬조선’에서 보기 드물게 직원을 위한 문화복지를 만들어나가는 회사다.

평균나이 27.9세. 4명이던 직원은 1년 만에 15명으로 늘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매출은 월마다 10% 내외, 첫 달과 비교에 100% 이상이 오른 것.

이런 성장 이면에는 대표의 남다른 철학이 숨어있다. 강성희 모두의마케팅 대표는 “회사 이윤추구보다도 직원들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는 직원은 지시 이상의 것을 하기 힘들지만, 일터가 즐거운 직원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인다”면서 “능동적인 직원들의 모습이 클라이언트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마케팅의 출근 시간은 9시 30분으로 이른 출근을 선호하는 온라인 마케팅 업계에선 다소 늦은 편이다. 거기에 점심은 90분. 대신 일일 기본 근무시간을 30분을 줄여 하루 7시간 반의 근무를 보장한다.

11월부터는 창립 1주년을 기념해 ‘불금의 날’ 제도도 실시했다. 매주 금요일은 5시 퇴근으로 하루 근무시간이 6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업무가 남아 5시 퇴근이 불가능한 직원은 월요일 아침 11시 출근으로 변경 가능하다.

클라이언트보다 직원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 모두의마케팅은 제도적 복지 이외에도 자유로운 문화를 존중한다. 이곳에서는 딱딱한 대면보고가 없는 대신 월간 전체 회의를 갖는다. 회의는 회사 월례행사인 ‘문화의 날’과 함께 진행되며, 직원들은 업무보고를 마치고 영화관람, 여행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창립 1주년을 맞이해 제주도 워크샵을 다녀온 강성희 대표는 “올해 전 직원 오사카 해외 워크샵을 다녀왔다”며 “내년에는 사이판으로 해외 워크샵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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