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이상 짓눌려 사망"…고유정 의붓아들, 타살이냐 과실이냐

김민정 기자I 2019.07.24 16:15:13
얼굴 공개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의붓아들 A군(5)에 대한 부검 결과 일부를 경찰이 공개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4일 사건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A군이 엎드린 채 전신이 10분 이상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소견을 받았다”며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이 10분 이상 강하게 눌렸을 가능성이 크며 사망 추정 시각은 오전 5시 전후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6장의 아이 사진이 타살 의혹을 강하게 암시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경찰에서는 처음부터 단순 질식사로 결론을 내린 적이 없다“며 ”타살이나 과실치사 가능성 모두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포렌식 결과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신중하고 세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A군 몸에서 발견된 일혈점(내출혈로 인해 발생하는 붉고 조그만 점)은 질식사 시신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타살의 증거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변재철 강력계장이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 숨진 아이의 체격이 같은 연령대 아이들보다 외소하다며 ”아이가 자다 숨진 국내 유사 사례를 수집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A군의 키는 98cm, 몸무게는 14kg으로 같은 연령대 평균인 106cm, 17.5kg 보다 작았다.

경찰은 고유정에 대한 조사가 미흡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최초 학대 흔적 등이 나오지 않아 국과수로부터 정확히 감정 결과를 받은 후에 조사를 진행하기로 판단했다“며 ”고유정이 전 남편 살해로 긴급체포되면서 이후 강제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유정과 현 남편 모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을 내놓고 있다“며 ”객관적인 자료 조사와 함게 이들 진술의 모순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은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B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었다.

이후 B씨는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5월17일 의붓아들의 2차 부검 결과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결론을 내렸다.

전 남편 살인, 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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