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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완화' 기다렸다…콜라텍·클럽 문열자 업주도 시민도 "땡큐"

이용성 기자I 2020.10.12 17:40:37

거리두기 1단계 소식에 시민·업주들 '반색'
노래방·콜라텍 등 고위험시설 문 '활짝'
전문가 "아직은 경각심 아직 가져야할 때"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자, 고위험군 시설로 분류로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상인들과 놀 곳을 찾지 못했던 시민 모두 반색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12일 기준 세자릿수에 육박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오후 영업이 가능한 12일 오전 12시에 맞춰 영업재개를 준비하는 노래방, 헌팅포차의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방역당국 1단계 완화조치…고위험시설 영업재개 ‘꿈틀’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8월 수도권 지역부터 2단계가 도입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은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고위험군 시설 집합금지를 해제했다. 12일부터 △클럽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 등 10종이 영업을 재개한다.

주요 번화가 고위험군 시설은 12일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헌팅포차는 11일 오후부터 간판 불을 켜고, 차량을 동원해 가게 홍보에 열심이었다.

인근 노래방도 마찬가지. 오랜만에 먼지 낀 테이블과 의자 등을 닦고 있던 업주 박모(64)씨는 “12시 딱 되자마자 문을 열기 위해 부랴부랴 나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두 달 동안 가게 문을 못 열어 답답했는데 이젠 다행”이라며 들뜬 기색을 보였다.

12일 오후 콜라텍의 문도 활짝 열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콜라텍 밀집지역에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거리까지 퍼져 나왔다. 한 콜라텍에서 카운터 업무를 보던 A(74)씨는 “오랜만에 가게 문을 여는 것만으로 ‘땡큐’”라면서도 “아직 손님이 북적북적하기 바라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 싶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유흥주점 업주 오모씨는 “너무 장기간 문을 닫아놔서 가게가 만신창이가 돼버렸지만 정부가 생계형 업소 영업을 재개해 준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콜라텍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시민들 “일상 돌아간 듯” 반색…전문가 “아직 경각심 가져야”

시민들도 1단계 하향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 평소 클럽에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최모(25)씨는 “클럽을 좋아해 영업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면서도 “당장은 갈 생각은 없고 조금 눈치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혼자서 코인노래방을 즐기는 김모(26)씨는 “한동안 못 가서 답답했다”며 “다시 취미 생활을 할 수 있고, 일상으로 조금은 돌아간 것 같아 기쁘다”고 언급했다.

영등포구 한 콜라텍에 방문한 B(68)씨는 “오늘부터 영업하는지 몰랐는데 아는 형님이 알려줘서 뒤늦게 알았다”며 “운동하러 방문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음악소리가 들리니 반갑다”고 웃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여전히 국내 신규 확진자는 50~70명까지 매일 발생하고 있고, 또 잠복해 있는 감염,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당연하다”면서 “현 상황이 전보다 괜찮아 보일 뿐 절대적인 측면에서는 나아졌다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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