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홍남기` 누가 될까…인수위 파견 앞둔 경제부처 `술렁`

이명철 기자I 2022.03.15 17:21:46

홍남기 부총리, 박근혜·문재인 허니문 시기 모두 거쳐
인사 적체 심한 공직사회 ‘인수위 파견=승진’ 코스 관심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관가에서는 관계부처 공무원들의 파견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위에 몸을 담았던 공무원들이 장관 자리에 오르는 등 ‘인수위 파견=승진’ 공식이 유효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 측은 조만간 인수위 인선을 마무리 짓고 현판식을 열어 공식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수위는 인수위원장·부위원장과 인수위원 24명을 포함해 부처별 국·과장급 공무원, 외부 전문가 등 약 200명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공무원들에게 인수위는 가장 희망하는 자리로 꼽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인수위에 파견되면 승진이나 청와대 파견 등 주요 보직을 보장 받게 된다고 볼 수 있다”며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유력 인사들과 함께 약 두 달 간을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눈에 띌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직전 인수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인 2013년에 꾸려졌다. 기획재정부에서는 국장급에 은성수 당시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남기 정책조정국장, 과장급은 이억원 종합정책과장 등이 파견됐다. 현직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을 비롯해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까지 인수위를 거친 3인은 모두 장·차관 자리까지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황근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정책국장이 인수위 파견 이후 차관급인 농촌진흥청장에 오른 바 있다. 정은보 당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금 금융감독원장을 맡고 있는 상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홍 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안일환 당시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은 국정위에 파견됐는데 이후 예산실장과 2차관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지금은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를 맡고 있다. 김병규 당시 재산소비세정책관도 이번 정부에서 세제실장까지 지냈다.

농식품부는 김정희 당시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장이 파견된 바 있다. 지금은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에 오르며 여성 첫 1급 인사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0여년 만에 꾸려지는 이번 인수위에서는 부처별로 적게는 한 명에서 서너명까지 파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등 경제 부처들은 내부적으로 인수위에 파견할 공무원들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각 부처들은 인수위 파견 규모의 2배수 수준으로 명단을 정리해 인사혁신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인수위 측과 조율을 거쳐 최종 파견자들을 확정할 방침이다. 통상 정부가 구성한 명단에서 파견자들이 결정되지만 인수위에서 별도 인사를 요구할 경우 파견자들이 바뀔 수 있다.

현재까지 구성된 인수위 인사들을 보면 기재부 차관을 지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각각 기획조정분과와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다. 기재부 관료 경험이 오래된 인물인 만큼 이들과 합이 맞는 인사를 따로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인사 적체가 심한 편으로 현재 주요 보직을 맡고 있지 않으면서도 유능한 인재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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