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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행진…게임채 '기웃'

안혜신 기자I 2024.02.15 19:39:02

넷마블 2020년 이후 4년 만 공모채 시장 등장
신용등급 강등에 조달 금리 상승 불가피
만기 돌아오는 게임사들, 넷마블 흥행 여부 관심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회사채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시장에서 사라졌던 게임채와 제약채 등 일명 코로나 수혜 업종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회사채 시장 흥행을 주도했던 게임채의 재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A+)은 오는 26일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7일이며, 트렌치(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할 예정이다.

넷마블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호황을 누렸던 게임채는 ‘뉴 이슈어(신규 발행사)’로 대거 등장했다. 당시 넷마블은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흥행에 성공하면서 16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사진=넷마블)
하지만 그 사이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금리 수준은 물론 당시 AA급이던 넷마블 신용등급도 현재 A+로 떨어졌다. 당시만 해도 넷마블은 1.414%의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4%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준의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넷마블은 작년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기업어음(CP)으로 차환하기도 했다. 당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자 단기물로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차환한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A급 회사채들이 연이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연초효과에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넷마블 역시 이번에는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모처럼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마블 실적이 나아지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시장 평가가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A급까지 확대된만큼 이 수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흥행 여부는 다른 게임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7월 펄어비스(263750)컴투스(078340) 등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 대표 수혜 업종 중 하나였던 제약채 역시 슬금슬금 시장에 등장 중이다. 전날 녹십자(006280)(A+)가 2년물과 3년물 총 8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약 10배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채는 아니지만 역시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161890)(A)도 오는 23일 총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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