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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와 수출 부진이 지난해 4분기 역성장 원인이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8% 감소했다. 2020년 2분기(-1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던 민간소비도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 순수출이 -0.6%포인트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4분기 역성장에도 한국 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한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2.6%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올 들어 민간소비와 수출 부진이 더욱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 수출이 회복되는 상황이 현재까진 보이지 않고 있고, 국내 부동산 경기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올해 1분기 성장률 개선 폭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1분기 역성장 가능성에 대해 “현 상황에서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1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우리 경제는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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