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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성과급 잔치하더니...은행권, 이자장사 제동 걸리나

이지혜 기자I 2022.02.07 20:00:07

4대 금융지주 15조 역대급 실적에 성과급 잔치
예대마진 폭리 방지법 발의 등 예대금리차 점검
"충당금 한도 확대 등 건전성 규제 선제 시행돼야"

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앵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전망인 가운데 각 은행들이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돈을 성과급으로 지급했거나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자 장사 잔치란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예대마진 폭리 방지법 등도 발의된 상황에서 향후 은행권의 이자장사에 제동이 걸릴지, 이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기본급의 300%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작년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에 나선 겁니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은 은행 등 금융 계열사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은행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른 반면,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예대마진(대출과 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확대됐습니다. 실제 최근 은행권의 예금·대출 금리차(예대금리차)는 2년 4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폐업과 도산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서민들을 옥죄고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 여론이 나옵니다.

이에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정치권에서는 예대금리차 폭리를 막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예대마진 폭리 방지법이 시행될 경우 은행들의 수익성은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인터뷰: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

“(예대금리차 관련) 규제가 적용되면 일종의 제품 가격을 규제하는 것으로써 은행의 수익성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그 부분은 주주의 이익과 이해 상충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선진국에서는 가격에 대한 규제를 기피하는…”

증권가에서는 은행에 대해 ‘금리 수준 규제’와 같은 ‘가격개입’ 대신 은행의 충당금 한도 확대 등 건전성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불어난 이익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보다 대손충당금으로 돌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 종료가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상황에서 충격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의 성과급 논란이 ‘은행 때리기’의 지속적인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애꿎은 주주들의 이익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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