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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美셰일…中企업체 데본-WPX 합병 추진

방성훈 기자I 2020.09.28 16:16:14

코로나發 유가 급락에 경영난 심화
중소업체 간 합병…사업 다각화·비용절감 의도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 미국 셰일오일 업체, 데본 에너지와 WPX에너지가 합병을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데본과 WPX가 합병을 논의중이며 협상이 결렬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28일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본 에너지의 시장가치는 약 34억달러, WPX는 약 25억달러로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그 가치는 6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합병 논의는 코로나19 이후 미 셰일오일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셰일오일은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들었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관련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수요급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다. 이는 중소 셰일업계가 사업을 유지하기엔 낮은 가격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심지어 업계를 주도했던 체사피크, 화이팅 페트롤리움 등 일부 대형 기업들조차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기업들의 경영난은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미 셰일업계의 시장가치는 지난 1년 사이에 평균 53% 쪼그라들었다. 지난 2008년 시장가치가 500억달러를 넘어섰던 데본의 주가는 64% 폭락했고, WPX 주가 역시 57% 급락했다. WPX 역시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가치가 80억달러에 달했다.

양사의 이번 합병 논의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합병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알렉스 비커 애널리스트는 “합병 후 보다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는 운송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 저장고 제약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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