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실종’ 브로드피크서 22년전 조난 허모씨 시신 발견

피용익 기자I 2021.07.26 21:03:10

1999년 등반 중 실종 연세대산악부 허모씨로 파악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실종된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인근에서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26일 외교부 당국자와 산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한 외국인 등반대가 한국인 남성 허모씨의 시신을 찾았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연세대 산악부 재킷과 깃발 등을 토대로 허씨의 신원이 확인됐다.

당시 27세였던 허씨는 1999년 7월 29일 연세대 산악부 등정대 소속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다.

다른 대원들은 다음날 허씨가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허씨의 것으로 보이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았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며칠 동안 파키스탄군 헬기 등이 추락 추정 지점을 수색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이후 김 대장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수색은 중단됐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파키스탄과 중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의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중국 영토 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이번에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으면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상태였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22년 전 실종된 한국인 산악인 허모씨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연세대 산악부 로고가 찍힌 등산 장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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