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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제4기 민주 정부를 우뚝 세우고 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문화해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 후보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4박 5일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의 모든 지역을 돌며 민심을 확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설 명절 이전에 호남을 찾아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나오면서 급하게 일정이 변경됐다.
최근 이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60%를 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에 반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2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앞서 양강구도로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호남 지역 90% 수준의 득표를 기록하고도 패배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 후보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지형인 셈이다.
특히 전날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송영길 대표가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일정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의 면담 요청에 대해 피해자 가족 측은 “표 찍을 때만 텃밭이고 호남에 호소한다. 보여주려고 오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반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공약 발표 후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중대재해 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들은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정을 바꾼 첫 번째 이유는 저희가 무심했는데 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들에게 하루빨리 위로 드리고 대안도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두 번째는 민주주의 에너지 원천인 호남·광주가 중요하기 때문에 설 전에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외에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오후 광주 전통시장 등을 돌며 민심을 확인했다. 오후 일정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합류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유일하게 1위를 내준 지역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