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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당 10만회..네이버·카카오도 ‘라이브 커머스’..규제형평성 논란도

김현아 기자I 2020.10.13 17:02:27

업계 최저 수수료는 네이버..IT서비스·TV쇼핑 회사도 뛰어들어
라이브 커머스만 특혜 지적도..TV커머스 규제 낮춰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코로나19로 ‘라이브 커머스’가 관심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기존 TV 홈쇼핑과 달리 실시간 댓글로 소통이 가능한데다 수수료도 TV 홈쇼핑보다 저렴해 인기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첫선을 보였는데 8월 기준으로 3월 대비 판매자 수가 10배 늘었고 콘텐츠 수는 12배 늘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지난 5월 베타 서비스 오픈 이후 25회 방송만에 누적 시청 횟수 5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방송 당 평균 시청 횟수 10만 회,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친구 수 120만 명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정식 방송을 런칭했다.

업계 최저 수수료는 네이버..IT서비스·TV쇼핑 회사도 뛰어들어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은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CJ올리브네트웍스, SK스토아, KTH 등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네이버는 3%라는 업계 최저 수수료를, 카카오는 스튜디오 촬영을 통한 신뢰성을, CJ올리브네트웍스는 라이브 커머스와 라이브 공연이 가능한 플랫폼을, SK스토아와 KTH(K쇼핑)는 TV속 라이브 커머스를 내세운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CJ올리브네트웍스 라이브라떼가 별도의 스튜디오 전문 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로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면,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별도 협의와 방송 촬영이 필요하다. 네이버와 CJ가 코로나로 어려운 중소상공인의 쉬운 커머스를 돕는 게 관심이라면, 카카오는 방송상 돌발상황을 통제하는 신뢰성에 주안점을 뒀다. SK스토아와 KTH는 각각 TV리모컨 기반 상품 검색과 유튜브와 비슷한 다중채널방송을 통해 TV홈쇼핑보다 자유로운 판매방송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전에 기획하거나 스튜디오를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앱이나 쇼핑라이브 앱으로 할 수 있어 중소 상공인들에게 인기”라면서 “수수료 3%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 최저”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를 위해 라이브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갖춘 자회사 스노우의 잼라이브를 지난 5일 15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수료는 업종별로 달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 다음엠탑 쇼핑탭, 카카오톡 샵탭에서 노출돼 베타서비스 기간 중 방송 당 평균 시청 횟수 10만 회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카카오쇼핑라이브 오픈 기념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현대백화점이 참여할 만큼 제조사도 관심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라이브라떼’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웹사이트, 모바일 앱/웹, SNS 등 자체 플랫폼은 물론 멀티 플랫폼에서의 동시 생방송도 가능해 고객 유입 효과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양정숙 의원(무소속)


라이브 커머스만 특혜 지적도..TV커머스 규제 낮춰야

하지만 라이브 커머스와 TV홈쇼핑의 규제가 너무 다르다 보니 논란이다.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장에서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2015년 가짜 백수오 사건을 언급하면서 “소비자원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송출 특성이 있어 허위·과장 광고가 있어도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남아 있지 않으면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시대, 소상공인에게 도움 되는 라이브 커머스에 당장 규제를 도입하기보다는 오히려 TV쇼핑에 부과된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를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에는 노라조, 원더걸스 유빈 등 셀럽들이 참여해 광고와 상품 소개를 하는데, TV쇼핑에서는 도시어부 스마트피싱 낚시세트를 방송하면서 “바로 그 TV예능의 그 낚시대”라는 멘트를 사용한 이유로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이 법정제재(주의)를 받는 등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TV냐, 휴대폰이냐만 다를 뿐 실시간 커머스라는 특성은 같은데 유독 TV 단말에서만 규제가 지나치다”면서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처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퍼블TV 기능으로기부금을모금한“ A Parks and Recreation Special”홈페이지화면. 출처: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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