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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4년만에 흑자인데 車보험료 내린 손보사...주가 이상無?

이지혜 기자I 2022.02.17 20:40:16
1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앵커>

4년만에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를 낸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영업환경을 이유로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했지만 `적자인 실손 보험료는 올렸으니 흑자인 차보험료는 인하하라`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눈치보기식 보험료 인하가 기업가치와 주가에는 영향이 없을지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업계 1위 삼성화재가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1.2% 내리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경쟁사들도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차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입니다.

차보험료를 내리기는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울며 겨자먹기’란 하소연도 나옵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효과인 데다 장기간 누적된 적자 규모를 고려할 때 인하할 상황이 아니란 겁니다. 오히려 올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액은 9조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가 4.5% 인상됐습니다. 원가는 올랐는데 보험료는 낮추니 올해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기업가치나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자료: 손해보험협회)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차 보험료 인하가 손보사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험료 인하 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겁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과잉진료를 제한할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 제도가 개선되는 것을 고려하면 2.5% 수준의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1% 초반의 인하율은 매우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이번 인하율은 손보 업계가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인 데다 경쟁심화에 따른 출혈경쟁식 인하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이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이슈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스탠딩)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만 정부 압박이 보험료 인하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1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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