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벌써 극복?"…상장사 실적 2년만에 증가할 듯

최정희 기자I 2020.09.23 16:21:14

추정치 한달 전보다 2% 상향
코로나19로 업종별 희비 갈려
가전·車·식품·증권株↑..여행·레저·항공·백화점株↓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8월 중순부터 재확산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만큼 기업 실적은 여전히 코로나 영향권에 있다. 업종별 희비가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출처: 에프앤가이드)
◇ 코로나엔 간편식품주가 대세..거래대금 증가에 증권주 개선 기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3곳 이상인 170개 코스피 상장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액은 36조3502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7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추정치가 현실화된다면 작년 3분기(30조9960억원)보다 무려 17.3% 증가하게 된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순이익 추정치도 1개월 전보다 1.0% 상향 조정됐다. 전년동기비로도 26.5% 증가한다.

3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업종별 희비가 여전히 명확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IT가전·자동차 업종은 코로나 속에서도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대표 수출주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가 9조9057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서도 9.7%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년동기로도 27.4%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다보는 증권사들도 많다. 반도체 업황은 그리 좋지 않지만 스마트폰, TV 가전 등에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에만 특화된 SK하이닉스(000660)의 이익 추정치가 1조3838억원(전년동기비 192.8%↑)으로 한 달 전보다 10.7%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반면 가전업체인 LG전자(066570)는 이익 추정치가 15.7%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도 1조385억원으로 9.7%, 기아차는 3.2% 상향됐다.

코로나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터라 간편식 위주로 식품주의 실적 전망치도 개선되고 있다. 농심(004370), 동원산업(006040), CJ제일제당(097950) 등은 이익 추정치가 2~3% 가량 상향 조정됐다. 전년동기비 역시 30~70% 가량 증가한다.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공모주 상장에 증시 거래대금까지 급증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전년동기보다 이익이 40%대 증가하고 키움증권은 100.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2차전지, 온라인플랫폼 등 올해 주도주들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면 소비 닫혀..백화점주 실적 기대감 뚝↓

반면 올해 내내 실적이 안 좋았던 여행·레저·항공주들은 여전히 하향 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제주항공(089590)은 각각 1001억원, 723억원 영업적자로 적자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003490)의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추정치가 3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투어(039130)도 32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 조선 등 유가 관련 업종들도 부정적이다. 국제유가는 3분기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S-Oil, SK이노베이션(096770) 모두 이익 추정치가 10%대 감소하고 있고 현대미포조선(010620)은 20%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백화점 등 대면 소비업종도 실적 둔화가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애경산업(018250) 등은 이익 추정치가 5~8% 감소했다.

다만 실적 상향, 하향 움직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 예상보다 실제치가 어떻게 됐는지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후 실제 실적 대비 주가 회복 속도가 빨랐고 이런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 상승 속도 부담은 해소될 필요가 있지만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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